군산 아메리칸 타운....ㅠㅠ

군산 아메리칸 타운....
바로 얼마전까지 내가 살았던곳이다....
군산사람들은 이곳을 줄여 그냥 타운이라고 부른다..
시어머니가 그쪽에 거주하기땜에...
우리도 그쪽에서 살다가 1년전쯤 분가했다...
처음 내가 타운을 봣을때 느낌은..
그냥 미군들이 많이 찾을만한 가게들 위주로 있는 좀 한물간 슬럼가(?) 같은 느낌...

시어머니한테 왜 여기 사시냐고 하니까
재계발 될 예정이라 보상을 많이 받을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많이 동네가 허술하고 편의시설 하나없어도 보상때문에 계속사시는거 같았다...
타운은 언덕을 기준으로 언덕초입엔 진짜 구식의 폐가촌이 집단을 이루고 있고
언덕 위엔 클럽이나 술집, 양식을 파는 식당, 환전소 같은게 있다
그리고 언덕 중간에 노인분이 사는 텃밭 딸린 단독주택들이나 일반인들이 사는 민가가 자리잡고 있어서
언덕을 사이에 두고 천국과 지옥이 공존하는 이상한 분위기의 동네이다...


신랑 친구중 친구 한명이  있었는데 타운에 있는 클럽에서 디제이를 했엇다...
그래서 신랑따라 언덕위를 몇번 올라가볼수 있었다...
그리고 조금 컬쳐 쇼크를 받았다...
여기는 분명히 시골동네인데 클럽안에선 필리핀 아가씨들이
정말 간신히 가려지는 손바닥만한 옷만 입고
미군들이랑 시시덕 거리고 춤추고 머 그러고 있엇음....


그리고 정말 술병들고 헤롱거리며 돌아다니는 미군들....
담배피고 남의 가게 출입문에 꽁초를 지지는 미군들....
돌아다니는 여자들한테 색기가득한 눈으로 훑어보는 흑인들....
정말 거대한 사창가의 축소판같았다...


그때이후로는 더이상 언덕위엔 호기심으로도 올라가지 않았고
간혹 미군들이 민가에 내려와서 부녀자들한테
나쁜짓 하고간다는 얘기도 들어 빨리 그곳을 뜨고 싶었다...


마침 임신을 하게되었고 태교와 안전때문이라도
분가를 하게되었고 그 이후로는 타운은 한달에 한번정도 시어머니 뵈러 가는게 전부엿다.


그리고 얼마지나지않아 그것이 알고싶다 라는 프로그램에
타운이 나왔다....
그리고 다시한번 깜짝놀랐다....
미군에게 유흥을 제공하기위한 접객시설이 많은것은 눈으로 봐서 알겠는데
정부가 노골적으로 나서서 보호해도 모자랄 자국여성을 미군 아랫도리를 위해 위안부로 삼고,
그 댓가로 달러를 벌어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계획된 구역이었다니.....

언덕 초입에 폐가촌이 알고보니까 양공주들 합동숙소였던거다....
그사실을 알고 나서 타운에 다시 가게 될 일이 있을때
그 숙소에도 방 하나하나 열어봤는데
문이 잠긴방이 대부분이었지만 열려있는 방에는
침대도 있고 이불도 있고 화장대도 있었다..
비록 다 부셔지고 먼지쌓인 집기들이었지만

방금전까지 사람이 살았던것처럼 느껴질만큼
그때 받는 느낌이란 참 강렬햇다....

그리고 왜 그런진 모르겟는데 그냥 마음이 무겁고
착잡하고 울고싶고 그러더라,,,
내가아마도 이름모를 그녀들의 심정을 알겟기에 연민을 느꼇던것같다....

(그리고 이건 좀 미신같아서 말을 안하려고 햇는데
친정엄마 친구분중에 무속인이 계신다. 어느날 친정에 놀러간적이 있엇는데
엄마가 그러시더라....무속인친구가 그러는데 내가 지금 홍등가에 잡혀 있는것같은데 얼른 구해야한다고 햇다함,,,ㄷㄷ)

그리고 소위 언덕 위에 하얀집이라고 성병걸린 여자들한테
치사량의 페니실린을 주사하던 폐 성병 진료소 까지 실제로 확인해서 봤다...(정말 언덕위에 있더라...ㅜㅜ)
이것이 단순히 허물어져가는 동네에 그치는것이아니라
내눈에는 박정희 정권의 더러운 이면이 고스란히 드러나있는
썪고 탐욕스러운 악의 증거처럼 보여져서 머리가 멍해져 왔다....

그리고 거의 허물어지기 일보직전인 타운이지만 현재도 이루어지고있는 매춘행위......
사람만 필리민,우즈베키스탄 여자로 바뀌었을뿐...현재도 그러하다....

현재 대한민국은 선진국이라 할수 있는가....
과거 역사의 추악한 면을 고스란히 담고있는 타운을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위해 앞으로만 나아가는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꼇다..
그리고 가끔은 뒤를 돌아봐 지나간 아픈 역사에 대해 보듬는 시간도 가져야 할것이라고 느꼇다.



덧글

  • 냥저씨 2017/01/26 11:29 # 삭제 답글

    헐..군산이 남편 고향이라 몇 번 가봤는데 이런...슬픈 역사가 존재하는 곳인지는 몰랐네요..어이구야...이러니 나날이 인구가 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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